당신만의 사진 에세이를 만듭니다.

모든 건 “왜 사람들은 자신을 마주하는 일을 어려워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정을 회피하거나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고 괜찮은 척 하며 살아낸 시간도 많았죠. 그 과정을 거쳐 결국 알게 된 건,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

자기 이해는 마음먹어야만 할 수 있나요?

애초에 꼭 해야만 하는 걸까요?

꼭 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마음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문득 떠오를 때도 있고, 나와 비슷한 누군가 혹은 전혀 다른 타인을 보며 깨달을 때도 있어요.

다만 자신을 마주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 내가 감정을 대하는 방식과 그에 대한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을 겪고 나니 이유 없이 몸이 아팠다거나, 짝꿍이 이해되지 않을 때 내가 표현하는 방식이라던가- 다양한 상황에서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좀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이따금’은 일상에서 사진을 찍는 것과도 비슷해요.

우리는 어디서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상을 담아요. 멋진 노을이나, 윤슬이 빛나는 바다 혹은 예쁜 디저트. 의식해서 혹은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서 찍기보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언젠가 다시 꺼내보는 추억 용도로 저장해두죠.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도 그래요. 그냥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상담처럼 목적이 뚜렷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좋게 보일 수 있는 말을 꾸며내지 않아도 돼요.

있는 그대로의 나, 현재의 나-

당신 답게 담아드릴 거예요.

글 혹은 사진 또는 두 가지 모두.